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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 사이에

 

사랑은 아지랑이 같은 것

 

시련과 좌절은

꿈인 양 침묵만이 흐른다

 

간밤에 그대는

내 곁에서 순간에 사라지고

 

그리움은 정녕

끝이 없는 애증의 연속인가

 

정처 없이 헤매며 칼날에 목숨을 건다

 

사랑과 미움은 모두 부질없는 것

 

정처 없이 헤매며 칼날을 쫓아간다

 

사랑과 미움은 모두 부질없어라

 

제 8 화

 

아직도 날 몰라요?

 

난 순결을 지키려다 그 짐승한테..

 

보세요

 

귀가 왜 그렇게 됐지?

 

이런 죽일 놈!

 

귀가 아니라 눈을 파냈어도
당신 곁에 돌아왔을 거예요

 

-헌데 당신은..
-한령, 난..

 

못 믿으면 관둬요
친지도 없으니 죽으면 되요

 

-한령..
-죽게 내버려둬요

 

의심해서 미안해, 용서해 줘

 

지금은 믿어도 또 의심할 거예요

 

아니야, 맹세할게

 

또 의심한다면 천벌을 받아
벼락을 맞고..

 

됐어요, 믿을게요

 

이제 화 풀린 거지?

 

그럼 한 번만 웃어봐

 

나도 한령이 보고싶었어
운명이 원망스러울 뿐이지

 

나도 꿈을 꾸는 것만 같아요

 

꿈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길 바래

 

난 정말 대형과 혼인하고 싶었어요

 

나도 합환주를 마시고 싶었어

 

기다려요

 

그 날 숨긴 거예요

 

이걸 마시면 정식부부가 되요

 

이제 한령은 내 아내야

 

한령, 보여줄게..

 

설마 술 안에..

 

그럴 리가 없어..

 

같이 마셨는데..

 

술이 아니라 잔이야

 

진광검을 찾게 해줘서 고맙군

 

화만루, 원숭이.. 나 좀 구해 줘
나 육소봉이라구, 빨리 구해 줘

 

다들 장님이 된 거야?

 

-어서 풀어 줘
-아냐, 묶여있을 리 없어

 

맞아, 나무에 올라가려면 날아갔겠지

 

뭔가 이상해

 

가짜가 아니라면 저렇게
당할 리가 없어

 

-아냐, 나 정말 육소봉이야
-그래, 가자

 

난 가짜가 아니라 진짜 육소봉이야

 

이 바보 멍청이들아
어서 풀어달란 말야

 

역시 가짜야

 

주색은 좋아해도 입은 거칠지 않은데

 

-저런 욕을 해대겠어?
-근데 정말 진짜 같다

 

진짜를 찾아가야지

 

-그래, 가자
-가지 마!

 

화만루, 넌 꽃향기보다 여자
발 냄새가 더 좋다고 했지?

 

그리고 뚱보승! 넌 시냇가에서
여자 목욕하는걸 훔쳐봤지?

 

아미타불..

 

사마귀 너도 거기에 문제가
있어서 매일 약을 먹잖아

 

원숭이, 넌 더 대단해

 

포졸 아내를 보쌈 하려다
맞아 죽을 뻔 했지?

 

게다가 가슴 큰 여자를 좋아하고!

 

-알았어
-진짜가 맞는 것 같아

 

-아는 게 너무 많잖아
-맞아

 

-정말 체취가 나는군
-어서 풀어주자

 

진광검이 정말 존재했었단 말야?

 

강호가 시끄러워지겠군

 

엽고홍이 변장술을 부려
온갖 술수를 다 쓰더니

 

결국 진광검을 얻은 거야

 

진광검의 위력이 정말 그리 대단해?

 

시험해 봤는데 정말 놀랐어

 

네가 찾았다면서 어떻게
엽고홍 손에 들어갔지?

 

나무에 매달린 건 또 뭐고?

 

한령은 찾았어?

 

참, 원숭이는 어딨지?

 

네 돈을 잃어서 볼 면목이 없대

 

친구 사이에 그깟 돈이 뭐라고..

 

용서해 주는 거야?
이제 안심이군

 

내가 죽는데 그건 너무했어
벌을 받아야겠지?

 

맞아

 

-좋아, 죽을 때까지 마실게
-누구 좋으라고?

 

-술에 오줌을 싸서 마시게 하자
-이 더러운 놈..

 

너보다 나아

 

피바람이 불어닥칠텐데 술타령이야?

 

엽고홍은 야심이 큰 데다
진광검까지 손에 넣었으니

 

위험할 만도 하지

 

서문취설이 더 걱정이야

 

왜 백운성의 무공이 비범하다
했는지 알 것 같아

 

서문취설과 재결투 한다더니
진광검을 믿었던 걸까?

 

서문장주한테 알려야지

 

엽고홍한테 질게 뻔하니
꼭꼭 숨으라고?

 

그렇게 할 사람이 아냐

 

엽고홍이 꼭 이긴단 보장도 없지

 

웬 걱정이야, 둘이 붙던
무림이 위험하던 상관없잖아

 

돈이랑 친구만 있으면
즐겁게 살 수 있다구

 

맞아

 

그럼 엽고홍과 진광검
얘긴 다시 꺼내지 말자

 

엽고홍과 연관된 건 그 무엇도 안 돼

 

한령도?

 

물론이지

 

-이 술에..
-술이 아니라 잔이야

 

안되겠어, 숨이 너무 차

 

그만해도 되요

 

유령산장을 지은 목적이
드디어 달성됐군요

 

당신도 얻었잖아

 

유령산장의 경영을 위해서
한문에게 매수 당한건데

 

결과적으론 이익이 됐어

 

육소봉을 시켜 날 구하려다 죽게 됐죠

 

육소봉은 아직도 널 원하겠지만
내 여자를 뺏을 순 없지

 

질투해요?

 

언젠간 죽일 거야

 

내 소원을 몰라서 그래요?

 

아니야, 당연히 알고 있지

 

귀까지 자르며 애쓰는 게
안타까워서 그래

 

이 정도 대가는 치뤄야죠

 

유령산장의 피해가 컸어

 

몇 명 죽은 게 어때서요?
화과부가 죽은 게 섭섭해요?

 

죽일 필요는 없었잖아

 

육소봉에게 맘이 끌려
일을 망쳤어요

 

그 계집과 당신을 나눠
갖는 것도 싫었구요

 

날 위해 그런 거 알아

 

육소봉이 아니었다면
진광검도 못 찾았어요

 

진광검 행방을 알려줬을 땐
정말 걱정 많이 했어

 

정체를 눈치챘다면 어쩔 뻔했어?

 

진광검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당신은 잃을 수 없어

 

왜 그래?

 

이럴 때가 아녜요, 우리가
당한 치욕을 잊었나요?

 

알아, 진광검을 얻었으니
백운성을 재건해야지

 

난 그런 기백이 좋아요

 

뿐만 아니라 당신 집안
물건도 찾아올 거야

 

네, 대업을 완성 해야죠

 

사랑은 상처 뿐이라더니..

 

이럴 줄 알았다면
사랑하지 않는 건데..

 

그의 마음을 돌려놓을
능력은 왜 없는 거지?

 

아저씨, 전 어쩌면 좋죠?

 

정말 독을 당했나?

 

독주에 응향까지 마셨으니
독이 잠복되어 있을 거예요

 

접촉하는 사람도 전부 감염 되죠

 

선단영약이 없으면 죽을 거예요

 

우리 계획도 쉽게 풀리겠군

 

외계에서 온 약이니
대형을 치료할 수 있을 거야

 

진광검

 

현조획사, 평사낙안, 북안남비?
이건 평범한 무당의 초식인데..

 

평범한 걸 이렇게 숨겼겠어요?

 

다른 암시가 있는지 살펴봐야겠군

 

왜 그래?

 

다 얻었는데 왜 한숨이지?

 

-한 사람이 문제예요
-누구?

 

소설이요 아는 게 너무 많아요

 

오빠인 날 해치겠어?

 

친남매도 아니고 육소봉을 좋아하니

 

다 말할 수도 있잖아요

 

날 배신할거란 말야?

 

그녀를 아끼는 건 알지만
대사를 그르칠 순 없어요

 

지금은 망설일 때가 아니라구요
알겠어요?

 

이 악독한 계집!

 

쫓아가요, 살려두면 안 돼요

 

친남매는 아니지만 같이
자란 정이 있어

 

나도 알지만 대의가 먼저예요

 

다른건 다 할 수 있어 하지만
소설을 죽이는 건..

 

됐어요, 위험한 줄 알테니 안 오겠죠

 

들어가요

 

엽고홍이 왜 날 살려뒀을까?

 

백운성 재건 외에
다른 음모가 있나?

 

영서일각은 누가 말해준거지?
정말 한령이..

 

한령, 왜 그랬어?

 

간지러 죽겠네

 

이래갖고 창피해서
어떻게 나돌아 다녀?

 

그러게 말야..

 

어떻게 된 거야.. 나도 그래?

 

독을 당했나봐

 

육소봉,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병을 옮겼지?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너희들한테
옮은 건지도 모르잖아

 

맞아, 누가 나쁜 짓을
한 건지 어서 말해 봐

 

난 아니야 있다해도 얼마나 조심하는데..

 

그래 맞아, 그런 병은
그렇게 해야 옮잖아

 

사마귀, 이게 무슨 독인지 알겠어?

 

미안해, 나도 모르겠어

 

어쨌든 옮긴 사람은 우리 중 하나야

 

장본인이 누군지 발각되면
가만 안 두겠어

 

육소봉 대인이 누구인지..

 

이 사람요

 

-무슨 일이오?
-누가 이걸 전하래요

 

가봐요

 

-이게 뭐지?
-갔어

 

어디 보자

 

편지도 있는데..
누구지?

 

뭐래?

 

-사망곡에서 독을 당한 분께?
-이리 줘봐

 

이 약을 쓰면 간지럽지 않고..

 

49일 동안 열심히 바르면 완치 되리라..

 

그렇지 않으면 온 몸이
문드러져 죽게됩니다?

 

엽고홍 음모인가?

 

누가 사망곡에 갔지?

 

누가 장본인이지?

 

누가 혼나야 하지?

 

몇 대 맞아야겠어

 

이런 병이 생기게 될 줄은 몰랐어

 

우리가 싸우면 엽고홍
계략에 걸려드는 거라구

 

-이건 장독이야
-엽고홍 짓이겠지?

 

-맞아,혼내줘야지
-그래, 일단 낫고 보자

 

-간지러 죽겠네
-나도 죽겠어

 

-내가 먼저 바를래
-안 돼, 이리 줘

 

겨우 이거야?

 

이걸로 될까?

 

아버지, 어머니 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왔어요

 

우리 재산을 찾을 수 있도록
부디 이 딸을 보우해 주세요

 

왜, 겁나요?

 

당신이 걱정 되서..

 

모든 게 우리 계획 대로 되고 있어요

 

육소봉도 49일 후에나 외출이
가능하니 시간은 충분해요

 

꼭 우리 재산을 찾을 거예요

 

정말 대단해

 

여느 남자보다 일처리가
더 과감하고 훌륭하군

 

난 최선을 다해 돕겠어

 

이번 일만 성공하면 당신은
역사에 이름을 남길 거예요

 

역사..?

 

그래 좋아, 난 백운의 검법을
역사에 남길 거야

 

서문취설도 날 이기지 못해

 

죽어마땅한 놈들은 이번 기회에
깨끗이 처리해요

 

화만루, 한 판 더 둘까?

 

백 번은 더 뒀어,그만 할래

 

어떤 꼴이 됐는지 보고 싶어

 

거울을 잃어버렸어

 

나처럼 못보는게 나아

 

지금 농담할 때야? 바람이나 쐴래

 

나가면 독이 발작해 죽을 거야

 

그 꼴을 보면 사람들이
놀라 죽을 거야

 

내 꼴이 어떤지 알지도 못하잖아

 

꼴도 꼴이지만 악취는 어떡하고?

 

왜?

 

며칠간 목욕을 못했잖아

 

-넌 원래 악취가 났어
-그만해

 

사흘도 못참으면 49일을 어떻게 견뎌?

 

병을 옮긴 장본인 주제에
웬 말이 많아!

 

맞아, 넌 자격이 없어

 

다 너 때문이야..

 

이젠 뭘 하고 놀지?

 

누가 반점이 더 많은 지 세어보자

 

좋아, 그럼 내기하자

 

뭘로 내기하지?

 

시끄러, 난 나갈래

 

-독이 발작할텐데?
-그래

 

나가지 말라는 건 엽고홍
속임수일지도 몰라

 

사람들이 놀랄걸?

 

복면을 하고 진상을 캐야겠어
비켜

 

용기있네

 

우린 어쩌지?

 

아까 말했던 내기나 하자

 

좋아, 지면 네가 긁어 줘

 

-육대형!
-사람 잘못 봤소

 

-걱정 하지마, 내가..
-잘못 봤다니까

 

다 있었네요

 

왜 그래요?

 

나 꼴 사나워?

 

-당연하지
-왜 이렇게 됐죠?

 

그래서 대형이 달아났구나

 

얼굴이 그 꼴이니 내뺄 수 밖에..

 

바보, 따돌릴 좋은 기회인데!

 

근데 무슨 일로 왔지?

 

박쥐만 안 부르면 놀아줄게

 

꿈깨요, 육대형한테 약주려고 온 거예요

 

무슨 약?

 

독을 치료하는 영약이죠

 

-어디 줘봐..
-이거예요

 

내 놔!

 

-충분하니까 싸우지 말아요
-그래, 체면이 있지

 

-차례로 발라
-먼저 놓으면 나도 놓을게

 

내가 양보 해야겠어

 

-다 바르지 말고 남겨
-당연하지, 걱정 마

 

못 믿겠어

 

대형 것도 남겨요

 

주인장

 

-목숨만 살려줘요, 돈은 드릴게요
-헛소리 말고 치료나 해요

 

강도인줄 알았어요
어디가 아프죠?

 

무슨 병이죠?

 

그건..

 

간지러워 죽겠어요, 병명이 뭐죠?

 

들어와서 바지 벗어요

 

바지는 왜요?

 

성병에 걸렸으니 여기를 봐야죠

 

이거나 봐요

 

눈 삐었어?

 

옮기지 말고 비켜!

 

부딪히면 다 옮냐?

 

왜 길을 막아?

 

그래서 비켰잖아

 

육소봉..
죽여야겠어

 

지금은 안 돼요

 

나 왔어

 

어디 갔지?

 

왔어?

 

얼굴이 왜 그래?

 

반점이 흉해서 가린 거군

 

피장파장인데 뭐가 창피해서..

 

우린 외계에서 온 신약을 바른 거야

 

옥처럼 뽀얗게 된대

 

난 반점만 없어져도 돼

 

약을 준 낭자가 두 시진만 바르랬어

 

-가려움증도 없어진 것 같지?
-그래, 정말 신통하다

 

예전처럼 위풍당당해지겠어

 

이제 밝은 해를 보겠군

 

나도 맘대로 도둑질을 하게 됐어

 

이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정말이야?

 

화만루, 그 약 또 없어?

 

만지지마, 혼나기 전에!

 

의원이 왔다간 거야?

 

의원이 아니라 소설이야

 

소설?

 

지금 어딨지? 약 안 줬어?

 

여기 있잖아

 

없잖아

 

미안해, 내가 발랐어

 

더 달랠까 했는데..

 

금방 사라져 버렸어

 

다음에 보면 달라고 그래

 

의리 없는 놈들..
너희들이 친구냐?

 

만났을 때 모른 척 하니까
이런 벌을 받는 거야

 

맞아

 

생각해서 왔는데 무시를 당하니
화가 날 수밖에!

 

맞아, 난 소설에게 상처만 줬어

 

반성하면 됐어

 

사과하면 되잖아

 

-자, 우린 목욕이나 하자
-그래

 

소설을 만나면 꼭 사과해야지

 

소설

 

누구냐?

 

한령

 

한령?

 

한문의 딸이지

 

한문?

 

16년 전과는 딴판이군

 

평생 안 늙을 줄 알았는데..

 

여봐라!

 

죽이지 말아요

 

복수하자고 했잖아

 

쓸모가 있어요

 

황제를 이용하면 쉽게
대업을 이룰 수 있죠

 

그때 죽여도 늦지 않아요

 

폐하가 폐관수련에 들어가며

 

나에게 국정을 돌보라는 어명을 내렸소

 

폐관수련은 뭐고, 왜 그런
중임을 맡겼는지 직접 물어보겠소

 

말이 많군, 당신은 누구요?

 

난..

 

감국대신께 인사 올립니다

 

일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 되는군

 

문무백관이 무릎꿇는 모습을 보니
정말 짜릿해

 

서문취설을 이기고 무림맹주가
되는 거보다 더요?

 

그럼, 물론이야

 

이제 우리 심복만 등용하면
조정을 장악할 수 있어요

 

황제를 빌미로 반대세력을
하나씩 없애야겠어

 

왜 살려뒀는지 알겠죠?

 

정말 예리한 판단력이야

 

너희의 음모를 안다
배짱 있으면 싸우자, 서문취설

 

지금은 모른 척 하세요

 

언젠간 결전을 치뤄야만 돼

 

-당신은 적수가 못 돼요
-아니!

 

진광검만 있으면 이길 수 있어

 

천외비선이 뭔지 보여주고
엽고홍의 존재를 알리겠어

 

좋은 소식 기다려

 

원하던 것처럼 뭉그러진
얼굴이 아니라 실망했겠지?

 

그럼 더 실망했겠죠

 

그래?

 

장독까지 이겨내다니 육소봉 답군요

 

왜 그랬지?

 

그렇게라도 목적을 달성하고 싶었나?

 

넌 처음부터 날 가지고 놀았어
모든 약속도 거짓이었고!

 

남자들은 그런 걸 좋아하잖아요

 

정말 악독해

 

널 믿게 하려고 귀까지 자르다니
소름이 끼쳐

 

내가 밉겠지만 내 마음만은 진심이에요

 

내가 믿을 것 같아?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엽고홍까지 이용하고 있잖아

 

원한다면 나눠 가져요

 

됐어, 거짓말은 그만해

 

착했던 한령이 왜 이렇게 변한 거지?

 

권력과 야욕을 위해선
뭐든 다할 작정이야?

 

당신은 몰라요

 

욕망에 눈이 먼걸 모른다구?

 

엽고홍과 짜고 가족까지 죽였잖아

 

그건 표면에 불과해요

 

나라에 충성한 우리 가문을
황제가 어떻게 해쳤는지 알아요?

 

선조 한공은 주원장의 은사였는데

 

주원장은 그의 후손
한림아를 폐하고

 

우리 가문의 기반을 토대로
명조를 세웠으니

 

이 나라는 원래 한씨의 것이죠

 

그 후 황위를 훔친 명태조는

 

항주 일대의 소금 판매권을 주며
우릴 갑부로 만들었어요

 

그럼 한씨 후손에게
은혜를 갚은 셈이군

 

소금 판매권으로 부호가 되게 했잖아

 

나라가 우리 건데
부호가 무슨 소용이죠?

 

지난 역사는 그렇다 치고..

 

키워준 양부모는
뭐 때문에 죽인 거지?

 

물론 날 키웠지만 한문은
부모님을 죽인 원수에요